비서와 나 외전 > .ssul

바당위, 오늘도 불을 끄고 나서
아침 6시 20분.
난로에 장작 넣는 소리에 서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얇은 실크 잠옷이 허벅지까지 올라가 있고,
가슴골이 훤히 드러난 채로 내 등에 매달린다.
“아직 추워… 좀 더 안아줘.”
나는 뒤돌아서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린다.
침대에 다시 눕히고, 잠옷 단추를 하나씩 풀면서
아침 첫 키스를 깊게 나눈다.
재윤이가 깨기 전, 짧고 뜨거운 전희로 하루를 연다.
7시.
재윤이 유치원 버스 보내놓고,
카페 문 아직 안 열었을 때.
서진이가 카운터 뒤에서 원두를 갈고 있으면
나는 뒤에서 허리를 감싸고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손님 오기 전에… 빨리 해줄까?”
서진이가 살짝 다리를 벌리며 속삭인다.
“빨리는 싫어… 천천히 해줘.”
나는 그녀를 카운터 위에 앉히고,
앞치마만 걷어 올린 채로 들어간다.
아침 햇살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데,
서진이는 입을 막고도 신음이 새어나온다.
“아… 재훈아… 소리 나… 아앙!”
10분 만에 끝내버리고,
서진이는 다리 후들거리며 라떼아트 연습을 다시 한다.
거품에 묻은 하트가 조금 삐뚤어졌다.
오후 3시.
손님 뜸해지면 창고로 끌고 간다.
원두 자루 위에 서진이를 눕히고,
스타킹만 찢어서 넣는다.
“여기서 하면… 냄새 배일 텐데…”
“그럼 원두 향 섞여서 더 좋아.”
서진이는 내 어깨를 깨물며 참다가,
결국 “아빠!” 하고 소리칠 뻔해서 내가 입을 막아준다.
5시 반.
재윤이 하원.
아이 데리고 해변 산책하다가
조용한 방파제 뒤로 숨는다.
재윤이가 조개 줍는 동안
서진이와 나는 바위에 앉아서 키스만 해도
서진이 손이 내 바지 안으로 들어온다.
“저녁까지 참을 수 있겠어?”
“못 참아.”
8시.
카페 문 닫고, 재윤이 재우고 나면
진짜 밤이 시작된다.
서진이는 샤워하고 나오자마자
내 목에 올라탄다.
“오늘 세 번은 해야 속이 풀릴 것 같아.”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서 침대에 던지고,
다리를 어깨에 올린 채로 깊게 박는다.
서진이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재훈아… 더 세게… 아, 거기…!”
2층 집이라 소리가 새도 괜찮다.
바다 바람이 창문을 때리고,
난로 불꽃이 우리 그림자를 벽에 흔들어댄다.
두 번째는 서진이가 위에 올라타서
내 손을 머리 위로 묶어놓고 천천히 움직인다.
“오늘은 내가 다 할게… 가만있어.”
허리를 돌릴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고,
나는 그걸 입에 물고 빨다가
서진이가 절정에 이를 때 같이 터진다.
세 번째는 샤워실.
뜨거운 물 줄줄 흐르는데
서진이를 벽에 기대 세워서 뒤에서 들어간다.
“여기서 하면… 물소리에 안 들려서 좋아…”
서진이가 거울 속 내 눈을 보며 말한다.
거울 속 그녀 표정이 흐물거리다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끝나고 나서 둘이 바닥에 주저앉아
서로를 안고 숨을 고른다.
서진이가 내 가슴에 귀를 대고 속삭인다.
“심장 소리… 아직도 5년 전이랑 똑같네.”
나는 그녀 머리에 입 맞추며 대답한다.
“너 때문에 아직도 30대처럼 뛴다.”
창밖으로 제주 바다가 검푸르게 빛난다.
내일도 아침 6시 20분,
난로에 장작 넣으면서
서진이 엉덩이에 손자국 하나 새로 남기고
하루를 시작할 거다.
이 제주 카페의 진짜 메뉴는
커피도 귤파이도 아니고,
바당위 문 닫고 나서 시작되는
우리 셋이 아닌 둘만의 뜨거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