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있던 거리2
ㅎㅍㄹ초ㅠ
4시간 4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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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날 이후로 우리는
계속해서 ‘친구’라는 껍데기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껍데기는
이미 너무 얇아서
숨만 크게 쉬어도 찢어질 것 같았다.
학교 종이 울리고 나면 우리는 늘 뒤늦게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늘진 계단 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거리의 끝에서 서로의 숨을 확인했다.
입술은 아직 맞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수의 숨이 내 목덜미를 스칠 때마다 온몸의 신경이 한꺼번에 불타올랐다.
오늘도 그랬다. 벽에 등을 기댄 지수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 눈빛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또 한 걸음. 이제는 코끝이 닿을 거리였다.
지수가 속삭였다. “한별아… 나 오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떨림이 내 가슴을 쿡 찔렀다.
“오늘 뭐?”
나는 일부러 낮게 물었다. 그녀의 숨이 내 입술 위에서 춤을 췄다.
지수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 눈동자에 결심이 서려 있었다.
“더 이상… 친구로 못 있을 것 같아.”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벽과 나 사이에 지수가 끼었다.
그녀의 몸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됐다. 가슴과 가슴이 심장박동을 주고받았다.
지수가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숨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가 가슴을 지나 더 아래로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거의 신음처럼 말했다.
“나도… 진작부터 그랬어.”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가 먼저였다.
입술이 닿았다. 처음엔 살짝. 그러나 곧 탐하듯, 굶주리듯 서로를 삼켰다.
혀끝이 스쳤다. 그 순간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지수의 손이 내 등 아래로 미끄러졌다. 손끝이 셔츠 안으로 들어왔다. 살갗이 닿는 순간 둘 다 숨을 멈췄다.
너무 뜨거웠다. 그 손길이 내 척추를 따라 내려갈 때마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들어 올렸다. 지수가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 벽에 기대어 서로의 무게를 온전히 맡겼다.
복도 끝이라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지수가 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조용히… 해줘.”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살짝 빨았다.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그 신음이 내 귀를 타고 들어와 온몸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의 온도를 끝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지수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이제… 진짜 사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입을 맞췄다.
그날부터 우리는 친구라는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그리고 서로만의 뜨거운 여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학교 종이 울리고 나면 우리는 늘 뒤늦게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늘진 계단 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거리의 끝에서 서로의 숨을 확인했다.
입술은 아직 맞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수의 숨이 내 목덜미를 스칠 때마다 온몸의 신경이 한꺼번에 불타올랐다.
오늘도 그랬다. 벽에 등을 기댄 지수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 눈빛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또 한 걸음. 이제는 코끝이 닿을 거리였다.
지수가 속삭였다. “한별아… 나 오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떨림이 내 가슴을 쿡 찔렀다.
“오늘 뭐?”
나는 일부러 낮게 물었다. 그녀의 숨이 내 입술 위에서 춤을 췄다.
지수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 눈동자에 결심이 서려 있었다.
“더 이상… 친구로 못 있을 것 같아.”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벽과 나 사이에 지수가 끼었다.
그녀의 몸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됐다. 가슴과 가슴이 심장박동을 주고받았다.
지수가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숨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가 가슴을 지나 더 아래로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거의 신음처럼 말했다.
“나도… 진작부터 그랬어.”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가 먼저였다.
입술이 닿았다. 처음엔 살짝. 그러나 곧 탐하듯, 굶주리듯 서로를 삼켰다.
혀끝이 스쳤다. 그 순간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지수의 손이 내 등 아래로 미끄러졌다. 손끝이 셔츠 안으로 들어왔다. 살갗이 닿는 순간 둘 다 숨을 멈췄다.
너무 뜨거웠다. 그 손길이 내 척추를 따라 내려갈 때마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들어 올렸다. 지수가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 벽에 기대어 서로의 무게를 온전히 맡겼다.
복도 끝이라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지수가 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조용히… 해줘.”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살짝 빨았다.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그 신음이 내 귀를 타고 들어와 온몸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의 온도를 끝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지수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이제… 진짜 사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입을 맞췄다.
그날부터 우리는 친구라는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그리고 서로만의 뜨거운 여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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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해밀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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