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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ssul

늘 있던 거리2

레벨 ㅎㅍㄹ초ㅠ
4시간 42분전 358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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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우리는
계속해서 ‘친구’라는 껍데기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껍데기는
이미 너무 얇아서
숨만 크게 쉬어도 찢어질 것 같았다.
학교 종이 울리고 나면
우리는 늘 뒤늦게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늘진 계단 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거리의 끝에서
서로의 숨을 확인했다.
입술은 아직 맞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수의 숨이 내 목덜미를 스칠 때마다
온몸의 신경이
한꺼번에 불타올랐다.
오늘도 그랬다.
벽에 등을 기댄 지수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 눈빛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또 한 걸음.
이제는
코끝이 닿을 거리였다.
지수가 속삭였다.
“한별아… 나 오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떨림이
내 가슴을 쿡 찔렀다.
“오늘 뭐?”
나는 일부러 낮게 물었다.
그녀의 숨이
내 입술 위에서 춤을 췄다.
지수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 눈동자에
결심이 서려 있었다.
“더 이상… 친구로 못 있을 것 같아.”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벽과 나 사이에
지수가 끼었다.
그녀의 몸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됐다.
가슴과 가슴이
심장박동을 주고받았다.
지수가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숨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가
가슴을 지나
더 아래로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거의 신음처럼 말했다.
“나도… 진작부터 그랬어.”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가 먼저였다.
입술이 닿았다.
처음엔 살짝.
그러나 곧
탐하듯,
굶주리듯
서로를 삼켰다.
혀끝이 스쳤다.
그 순간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지수의 손이
내 등 아래로 미끄러졌다.
손끝이
셔츠 안으로 들어왔다.
살갗이 닿는 순간
둘 다 숨을 멈췄다.
너무 뜨거웠다.
그 손길이
내 척추를 따라 내려갈 때마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들어 올렸다.
지수가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
벽에 기대어
서로의 무게를 온전히 맡겼다.
복도 끝이라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지수가 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조용히… 해줘.”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살짝 빨았다.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그 신음이
내 귀를 타고 들어와
온몸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의 온도를
끝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지수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이제… 진짜 사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입을 맞췄다.
그날부터
우리는
친구라는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그리고
서로만의
뜨거운 여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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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해밀턴님의 댓글

레벨 해밀턴
4시간 39분전
ㄱㅅㅎ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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