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이로 보이는 당신과3
ㅎㅍㄹ초ㅠ
2시간 3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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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새벽 5시가 다 됐을까.
현실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창밖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아직 밤이 가득했다.
서진의 입술이 내 귓속에 스며든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찾아왔다. 부드럽게, 그러나 굶주리듯. 혀끝이 스치자 온몸에 전율이 퍼졌다. 책장 사이가 이제 우리만의 세계였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천천히 올라가며 피부를 따라 불꽃을 그었다. 그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살이 떨렸다. 아직 옷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이미 그 아래가 뜨겁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서진이 나를 책장에서 내려놓았다. 아니, 안아 올렸다. 바닥에 떨어진 낡은 양피지 위로. 그 종이들이 삐걱거렸다. 오래된 책 한 권이 우리의 무게에 눌려 펼쳐졌다. 페이지가 우리 아래에서 부서질 듯 숨을 헐떡였다.
그가 내 위로 내려왔다. 가슴이 가슴을 누르고, 허리가 허리를 파고들었다. 그의 무게가 나를 완전히 덮었다. 숨이 섞였다. 그의 입술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갔다. 가슴 위를 스치며 살짝 깨물었다. 그 순간 내가 작게 신음했다. 그 소리가 책장 사이를 메웠다.
“쉿… 여긴 소리도 금서야.”
서진이 속삭였다. 그러나 그의 손은 이미 내 셔츠 아래로 들어와 있었다. 손바닥이 등을 쓸어내리며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그 열기가 뼈를 녹이는 듯했다.
나는 그의 셔츠를 벗겼다. 단추가 하나 풀릴 때마다 그의 피부가 드러났다. 근육이 살짝 긴장된 가슴. 나는 손바닥으로 그걸 느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만큼.
서진의 손이 내 치마를 걷어 올렸다. 천이 스르륵 올라가며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가 그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가락 끝이 가장 예민한 곳을 스쳤다.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그는 부드럽게 벌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어갔다.
그 순간 세상이 흔들렸다. 양피지 위의 잉크 냄새가 우리 땀과 섞였다. 서진의 움직임이 점점 깊어졌다. 내 등이 깔린 책들이 삐걱거릴 때마다 그가 더 세게 들어왔다. 허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 리듬이 숨을 앗아갔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우리 피부 위의 땀이 식어갔다. 하지만 그 차가움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서진이 내 손목을 잡았다. 책장 선반에 묶듯. 단단히. 그 압력이 나를 더 흥분시켰다.
“이제… 너도 금서야.”
그가 속삭였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서진아…”
그 이름에 그가 더 깊이 파고들었다. 허리가 비틀릴 때마다 온몸이 떨렸다. 그의 입술이 다시 내 입을 막았다. 혀가 얽히며 모든 소리를 삼켰다.
창밖으로 하늘이 푸르게 변해갔다. 동이 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서진의 손이 내 가슴을 감쌌다. 손가락이 꼭지를 스치며 빛처럼 번뜩였다. 나는 등을 젖혔다.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마지막으로 그가 나를 완전히 새겼다. 깊고, 뜨겁게. 그 순간 둘 다 숨을 잃었다. 양피지 위에 우리 흔적이 스며들었다. 종이 냄새, 잉크 냄새, 서로의 냄새가 도서관 전체를 채웠다.
숨이 가라앉을 무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개관 30분 전. 서진이 내 목에 입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도… 논문 늦게 끝낼 거지?”
그가 물었다.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서진 씨가 기다릴 테니까.”
우리는 옷을 대충 추스르고 책장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지만 책장 한 권이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에 희미한 손자국과 입술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자국이 우리만의 금서였다.
서진의 입술이 내 귓속에 스며든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찾아왔다. 부드럽게, 그러나 굶주리듯. 혀끝이 스치자 온몸에 전율이 퍼졌다. 책장 사이가 이제 우리만의 세계였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천천히 올라가며 피부를 따라 불꽃을 그었다. 그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살이 떨렸다. 아직 옷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이미 그 아래가 뜨겁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서진이 나를 책장에서 내려놓았다. 아니, 안아 올렸다. 바닥에 떨어진 낡은 양피지 위로. 그 종이들이 삐걱거렸다. 오래된 책 한 권이 우리의 무게에 눌려 펼쳐졌다. 페이지가 우리 아래에서 부서질 듯 숨을 헐떡였다.
그가 내 위로 내려왔다. 가슴이 가슴을 누르고, 허리가 허리를 파고들었다. 그의 무게가 나를 완전히 덮었다. 숨이 섞였다. 그의 입술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갔다. 가슴 위를 스치며 살짝 깨물었다. 그 순간 내가 작게 신음했다. 그 소리가 책장 사이를 메웠다.
“쉿… 여긴 소리도 금서야.”
서진이 속삭였다. 그러나 그의 손은 이미 내 셔츠 아래로 들어와 있었다. 손바닥이 등을 쓸어내리며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그 열기가 뼈를 녹이는 듯했다.
나는 그의 셔츠를 벗겼다. 단추가 하나 풀릴 때마다 그의 피부가 드러났다. 근육이 살짝 긴장된 가슴. 나는 손바닥으로 그걸 느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만큼.
서진의 손이 내 치마를 걷어 올렸다. 천이 스르륵 올라가며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가 그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가락 끝이 가장 예민한 곳을 스쳤다.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그는 부드럽게 벌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어갔다.
그 순간 세상이 흔들렸다. 양피지 위의 잉크 냄새가 우리 땀과 섞였다. 서진의 움직임이 점점 깊어졌다. 내 등이 깔린 책들이 삐걱거릴 때마다 그가 더 세게 들어왔다. 허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 리듬이 숨을 앗아갔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우리 피부 위의 땀이 식어갔다. 하지만 그 차가움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서진이 내 손목을 잡았다. 책장 선반에 묶듯. 단단히. 그 압력이 나를 더 흥분시켰다.
“이제… 너도 금서야.”
그가 속삭였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서진아…”
그 이름에 그가 더 깊이 파고들었다. 허리가 비틀릴 때마다 온몸이 떨렸다. 그의 입술이 다시 내 입을 막았다. 혀가 얽히며 모든 소리를 삼켰다.
창밖으로 하늘이 푸르게 변해갔다. 동이 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서진의 손이 내 가슴을 감쌌다. 손가락이 꼭지를 스치며 빛처럼 번뜩였다. 나는 등을 젖혔다.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마지막으로 그가 나를 완전히 새겼다. 깊고, 뜨겁게. 그 순간 둘 다 숨을 잃었다. 양피지 위에 우리 흔적이 스며들었다. 종이 냄새, 잉크 냄새, 서로의 냄새가 도서관 전체를 채웠다.
숨이 가라앉을 무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개관 30분 전. 서진이 내 목에 입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도… 논문 늦게 끝낼 거지?”
그가 물었다.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서진 씨가 기다릴 테니까.”
우리는 옷을 대충 추스르고 책장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지만 책장 한 권이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에 희미한 손자국과 입술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자국이 우리만의 금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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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사또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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