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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ssul

책장 사이로 보이는 당신과3

레벨 ㅎㅍㄹ초ㅠ
2시간 34분전 376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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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다 됐을까.
현실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창밖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아직 밤이 가득했다.
서진의 입술이 내 귓속에 스며든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찾아왔다.
부드럽게, 그러나 굶주리듯.
혀끝이 스치자
온몸에 전율이 퍼졌다.
책장 사이가
이제 우리만의 세계였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천천히 올라가며
피부를 따라 불꽃을 그었다.
그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살이 떨렸다.
아직 옷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이미 그 아래가 뜨겁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서진이 나를 책장에서 내려놓았다.
아니, 안아 올렸다.
바닥에 떨어진 낡은 양피지 위로.
그 종이들이 삐걱거렸다.
오래된 책 한 권이
우리의 무게에 눌려 펼쳐졌다.
페이지가 우리 아래에서
부서질 듯 숨을 헐떡였다.
그가 내 위로 내려왔다.
가슴이 가슴을 누르고,
허리가 허리를 파고들었다.
그의 무게가
나를 완전히 덮었다.
숨이 섞였다.
그의 입술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갔다.
가슴 위를 스치며
살짝 깨물었다.
그 순간
내가 작게 신음했다.
그 소리가
책장 사이를 메웠다.
“쉿… 여긴 소리도 금서야.”
서진이 속삭였다.
그러나 그의 손은 이미
내 셔츠 아래로 들어와 있었다.
손바닥이 등을 쓸어내리며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그 열기가
뼈를 녹이는 듯했다.
나는 그의 셔츠를 벗겼다.
단추가 하나 풀릴 때마다
그의 피부가 드러났다.
근육이 살짝 긴장된 가슴.
나는 손바닥으로 그걸 느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만큼.
서진의 손이 내 치마를 걷어 올렸다.
천이 스르륵 올라가며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가 그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가락 끝이
가장 예민한 곳을 스쳤다.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그는
부드럽게 벌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어갔다.
그 순간
세상이 흔들렸다.
양피지 위의 잉크 냄새가
우리 땀과 섞였다.
서진의 움직임이
점점 깊어졌다.
내 등이 깔린 책들이
삐걱거릴 때마다
그가 더 세게 들어왔다.
허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 리듬이
숨을 앗아갔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우리 피부 위의 땀이 식어갔다.
하지만 그 차가움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서진이 내 손목을 잡았다.
책장 선반에 묶듯.
단단히.
그 압력이
나를 더 흥분시켰다.
“이제… 너도 금서야.”
그가 속삭였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서진아…”
그 이름에
그가 더 깊이 파고들었다.
허리가 비틀릴 때마다
온몸이 떨렸다.
그의 입술이 다시 내 입을 막았다.
혀가 얽히며
모든 소리를 삼켰다.
창밖으로 하늘이 푸르게 변해갔다.
동이 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서진의 손이 내 가슴을 감쌌다.
손가락이 꼭지를 스치며
빛처럼 번뜩였다.
나는 등을 젖혔다.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마지막으로
그가 나를 완전히 새겼다.
깊고,
뜨겁게.
그 순간
둘 다 숨을 잃었다.
양피지 위에
우리 흔적이 스며들었다.
종이 냄새, 잉크 냄새,
서로의 냄새가
도서관 전체를 채웠다.
숨이 가라앉을 무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개관 30분 전.
서진이 내 목에 입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도… 논문 늦게 끝낼 거지?”
그가 물었다.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서진 씨가 기다릴 테니까.”
우리는 옷을 대충 추스르고
책장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지만 책장 한 권이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에
희미한 손자국과
입술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자국이
우리만의 금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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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사또밥님의 댓글

레벨 사또밥
1시간 17분전
잘봤습니다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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