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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ssul

붓의 끝에 느껴지는 느낌3

레벨 ㅎㅍㄹ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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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불꽃이 마지막으로 깜빡이던 그 순간, 어둠이 우리를 삼키려 했다.
하지만 소연의 그림자가 준호의 몸을 완전히 감싼 채, 그 불꽃은 재점화되듯 다시 타올랐다.
준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아니, 스며들었다.
그 윤곽을 따라 부드럽게, 그러나 굶주린 듯한 선이 그어졌다.
소연의 심장이 그 선을 따라 쿵쾅거렸다.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리듬.
그 박동이 피부를 타고 퍼지며, 그녀의 전신을 하나의 캔버스로 만들었다.
준호의 손이 어깨에서 시작해 내려갔다.
붓처럼, 그러나 붓보다 더 살아 숨쉬는 손끝이 그녀의 곡선을 따라 흘렀다.
등의 아치, 허리의 굴곡, 그리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언덕.
그 손길이 닿는 곳마다 소연의 피부가 물결쳤다.
뜨거운 물결.
그 물결이 그의 손바닥을 적시며, 다시 그의 가슴으로 돌아왔다.
소연의 손이 반격하듯 움직였다.
준호의 등을 따라.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근육의 굴곡을 따라 선을 그었다.
등의 긴장된 선, 어깨의 날개뼈가 솟아오른 부분.
그 선이 그의 피부를 따라 미끄러질 때, 준호의 심장이 폭발했다.
쿵!
그 소리가 그녀의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졌다.
강렬하게, 미친 듯이.
소연의 손이 더 아래로 내려갔다.
허리의 좁은 부분, 그리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힘찬 흐름.
그 흐름이 그녀의 손에 녹아들었다.
땀이 배어 미끄러운 그 선이, 둘의 몸을 하나로 엮었다.
소연의 숨결이 그의 귀를 핥았다.
“준호 씨… 이 그림자, 느껴져요?”
준호의 몸이 그녀 위로 내려왔다.
완전히.
그의 무게가 소연의 몸을 누르며, 둘의 윤곽이 겹쳐졌다.
촛불 불빛에 투영된 그림자가 벽을 채웠다.
하나의 거대한 형상.
움직일 때마다 그 그림자가 춤췄다.
준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스쳤다.
부드럽게 벌리며, 그 안의 숨겨진 골짜기를 탐했다.
손끝이 그 골짜기를 따라 미끄러질 때, 소연의 몸이 젖혀졌다.
그녀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쌌다.
자연스럽게, 그러나 필연적으로.
준호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천천히, 리듬을 타며 깊어졌다.
그 리듬이 소연의 심장을 따라 쿵쾅거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 언덕을 감쌌다.
손바닥이 그 꼭대기를 스치며, 부드럽게 주물렀다.
소연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 숨결이 그의 목을 타고 내려가, 가슴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다.
땀이 흘러내렸다.
그 땀이 피부를 번들거리게 만들며, 그림자를 더 선명하게 했다.
준호의 등에 소연의 손톱 자국이 새겨졌다.
가벼운 선들.
그 선이 그의 움직임을 더 세게 만들었다.
둘의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미술실의 나무 바닥이 그 소리를 받아 메아리쳤다.
소연의 손이 그의 등을 따라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 파고듦이 준호의 리듬을 따라갔다.
빨라지며, 더 깊어지며.
그들의 심장이 이제 하나의 박동이 됐다.
쿵쾅, 쿵쾅.
벽에 투영된 그림자가 그 박동을 따라 흔들렸다.
하나의 작품처럼.
움직일 때마다 색이 번져 나가듯, 그들의 체온이 공기를 채웠다.
소연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떨림이 준호에게 전해졌다.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더 세게 끌어당겼다.
골짜기와 언덕이 완전히 맞물렸다.
그 맞물림이 절정으로 이끌었다.
소연의 등이 젖혀지며, 그녀의 손이 그의 등을 꽉 움켜쥐었다.
준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물었다.
살짝, 그러나 깊게.
그 순간 터졌다.
둘 다 동시에.
온몸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무너졌다.
심장의 쿵쾅거림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 소리가 미술실 전체를 울렸다.
땀이 흘러 그림자를 번들거리게 만들었다.
그 번들거림이, 여운처럼 남았다.
시간이 흘렀다.
새벽이 다가오며 정전이 풀렸다.
갑자기 불이 들어왔다.
미술실이 밝아지며, 벽에 투영됐던 그림자가 사라졌다.
하지만 캔버스 위에, 준호의 붓이 실제로 선을 그려놓아 있었다.
소연의 윤곽.
블록이 풀린 증거.
준호가 숨을 고르며 그녀를 봤다.
소연의 피부에 남은 붉은 선들.
그 선이 그의 손자국이었다.
“이게… 내 새로운 그림자야.”
준호가 속삭였다.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다.
소연이 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심장의 여운이 느껴졌다.
“다음 세션은… 그림자 없이.”
그녀가 말했다.
준호가 미소 지었다.
“이미 당신 안에 있어.”
둘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옷을 추스르며 미술실 문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서자, 새벽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서로의 그림자가 나란히 길게 늘어졌다.
하나의 선처럼.
그 선이, 그들의 미래를 가리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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