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벽 기차 안에서2
ㅎㅍㄹ초ㅠ
20시간 45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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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민준의 심장이 빨라졌다. 홀로 탑승한 객실, 텅 빈 공간. 그는 손전등 켰다. 희미한 빛이 좌석을 비췄다. 복도 쪽에서 발소리가 다가왔다. “고객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곧 복구하겠습니다.” 지은의 목소리. 그녀가 어둠을 더듬으며 들어왔다. 민준의 플래시가 그녀의 실루엣을 비췄다. 제복 치마가 새벽의 습기 속에서 살짝 젖은 듯, 희미한 곡선이 드러났다. 민준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다리 라인, 치마 끝자락이 스치듯 흔들리는 모습. “아, 고객님. 손전등 켜 주셔서 감사해요.” 지은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향수 냄새가 스쳤다. 가벼운 꽃향기.
“승무원님,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까요?” 민준이 물었다. 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어실로 가서 확인해야 해요. 고객님은 자리에 계세요. 위험할 수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이 섞였다. 어둠이 두 사람을 감쌌다. 민준은 그녀의 등을 따라가는 그림자를 보았다. 제복 상의가 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선, 치마가 엉덩이를 감싸는 곡선. 순간, 그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 고립된 공간, 새벽의 비밀스러운 만남. 불이 다시 켜지지 않는다면?
지은이 문을 열고 나갔다. 민준은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열차 안은 고요했다. 그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어둠이 객실을 삼켰다. 민준은 핸드폰 플래시를 들고 복도를 더듬었다. 비상 정지 상태, 열차가 완전히 멈춘 채 터널 속에 갇힌 듯했다. 방송이 다시 흘러나왔다. “고객님, 복구 작업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지은의 목소리, 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다급했다.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대로 기다릴 수 없지.” 그는 중얼거리며 제어실 쪽으로 향했다. 카펫이 발밑에서 부드럽게 느껴졌지만,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켰다.
“승무원님,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까요?” 민준이 물었다. 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어실로 가서 확인해야 해요. 고객님은 자리에 계세요. 위험할 수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이 섞였다. 어둠이 두 사람을 감쌌다. 민준은 그녀의 등을 따라가는 그림자를 보았다. 제복 상의가 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선, 치마가 엉덩이를 감싸는 곡선. 순간, 그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 고립된 공간, 새벽의 비밀스러운 만남. 불이 다시 켜지지 않는다면?
지은이 문을 열고 나갔다. 민준은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열차 안은 고요했다. 그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어둠이 객실을 삼켰다. 민준은 핸드폰 플래시를 들고 복도를 더듬었다. 비상 정지 상태, 열차가 완전히 멈춘 채 터널 속에 갇힌 듯했다. 방송이 다시 흘러나왔다. “고객님, 복구 작업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지은의 목소리, 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다급했다.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대로 기다릴 수 없지.” 그는 중얼거리며 제어실 쪽으로 향했다. 카펫이 발밑에서 부드럽게 느껴졌지만,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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