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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모음6

레벨 asdfe3333
2025-01-27 20:17 38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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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이라고 아시나요?



그 곳 지명이름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부르는 강가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아무튼 그곳을 걸으면서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데자뷰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 자주 다니던 산책로라서 눈에 익은게 당연하긴 한데 ,



뭐랄까..



달이 떠 있는 위치라던가,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통화하고 있는 친구까지



모든 조건들이 제게



'이건 겪어본 적 있는 일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분명 저 돌다리를 건널거야.'



왠지 모르겠지만 강을 가로질러서 산책로를 이어주는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리로 갔어요.



그렇게 통화를 하는둥 마는둥 대화에는 집중을 못하고 몸의 신경을 온통 돌다리에만 쏟고있는데,



돌다리 앞에 큰 다리가 있거든요.



차도는 공중에 떠 있고, 돌다리는 강에 닿아있는 그런 구조에요.



근데 그 차도 위에서 시선이 느껴지는거에요.



고개를 돌려보니 어떤 여자가 빨간 치마에 흰색 상의를 입고 있더라구요.



돌다리 위에 있던 저는 뭐랄까 여기 앉아야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저도 모르게 돌 위에 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그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여자 또한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친구와 통화중이라는걸 있었다는게 생각이 나서 친구의 말을 끊고 제 상황을 이야기 했습니다.



"야, 나 지금 천변에 있거든?

그 중간에 돌다리 알지?

OO교 앞에 있는거.

나 거기에 지금 앉아있는데, 어떤 여자가 오밤중에 OO교에 서 있길래 바라보고 있는데

얘가 내 시선을 안피하고 나랑 계속 시선교환하네.

뭐냐 ㅋㅋ"



이렇게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묵묵히 듣고있던 친구가



"야 O신아 ,

너 신발끈 풀렸어"



라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무슨 헛소리냐,

니가 지금 날 보고있냐?

그걸 니가 어떻게알아 짜샤~

그리고 나 슬리퍼 끌고 왔거든?"



이라고 했더니 친구가



"아 그러냐?

그럼 그 슬리퍼 밑창 한번만 봐봐.

손으로 만져봐"



"내가 왜 "



"제발 평생 소원이야 임마"



라고 하더라구요.



얘가 정신나갔나 싶어서 속는셈치고 허리를 숙여 슬리퍼 밑창에 손을 갖다댔는데,



엄청 차갑더라구요.



'어라.

애초에 내가 왜 허리를 숙였지.

난 분명 돌다리위에 아빠다리하고 앉아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에 닿는 순간,



저는 낯선 감촉에 정신이 번쩍 뜨였습니다.



강가의 물이 제 허릿춤까지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됐지만 본능에 따라서 허우적대며 땅이 어딨는지 찼는데,



아까 그 여자가 다리 난간 위에 거꾸로 매달려있더라구요.



분명 저는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었는데말이죠.



저는 폰이고 슬리퍼고 뭐고 죽기사릭로 땅으로 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뛰었습니다.



집까지 바로 가로질러갈 수 있는 골목길이 있지만



너무 무서워서 일부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번화가를 거쳐서 집으로 가는데,



정신이 점차 돌아오고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가 무서움이 덜해지며 엄청 쪽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옷은 다 젖어있는데다가 , 신발도 없이 맨발에 그러고 있었거든요.



집에가니 이유를 모르는 엄마는 등짝을 때리셨고,



일단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저는 제 꼴때문에 엄마가 때렸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흘렀더라구요.



밤 11시정도에 통화를 시작했었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이였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다음 날 엄마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더 충격이였습니다.



전화를 하던 도중 제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는거에요.



"어?

야, 어떤 XX년이 아기를 찾고 있는데?

내가 도와줄래.

근데 흰옷에 빨간치마입었네?

근데 강에서 뭘 찾고있어.

아기인가본데?

내가 도와줘야겠다"



그러고는 전화가 끊겼다는겁니다.



제가 저렇게 논리적이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은데,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말했다는게 믿기지 않았죠.



저는 저런 말을 한 기억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머릿속을 스치는 의문이 하나 더생겼습니다.



그럼 친구가 내게 말해준 신발 어쩌고는 도대체 누구였나 싶더라구요.



친구도 제게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다하고 말이죠.



미칠뻔 했던 경험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게 남은건 타박상과 핸드폰과 휴대폰 분실정도랄까요.



지금도 알 수 없는 경험이지만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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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고트베스트님의 댓글

레벨 고트베스트
2025-01-28 06:21
재미잇노 ㅋ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5짬밥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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