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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소화시키면서 쓰는 셀프 돈세탁썰 2

레벨 asdfe3333
2025-01-28 16:22 59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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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나도 썰풀기 좋아하는 주제라 한번 더 써 봄.



 



 시간을 거슬러서 2018년 1월. 이번엔 근무중에 겪었던 돈세탁썰이 아니라 어찌저찌하다 본인이 직접 돈복사를 실행에 옮긴 썰이다.



 



 



 근무지점을 옮기면서 부서에 내 또래 남자동기들이 꽤 많아졌다. 그전에는 남직원중에서 내가 거의 막내뻘이었는데 새로운 근무지에서는 다 동기거나 한두살 동생들이라



 



 이전보다 더 남직원들끼리 으쌰으쌰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3일 오프 맞춰서 마카오 가자!!' 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사내놈 다섯이서 2박 일정으로 잘먹고 잘놀고 운이 좋게도  가서 다 쓰고 올 요량으로 소액으로 가져간 금액으로 꽤 큰 액수를 이기게 되었다.



 



 나말고는 다들 마카오 초행이라 사소한 것까지 나에게 다 물어보곤 했는데 돌아가는 동기놈이



 



  '환전업자들이 홍콩달러 팔고 가라는데 그냥 여기서 팔고가도 됨? 환율 되게 좋네??' 라고 하더라.



 



  '당연히 귀국해서 은행에 매각하는것보다 환율은 좋다. 근데 재수없게 꼬이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비추천한다'고 답변을 했는데도 동기놈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더라.



 



  않이....평소에 근무하면서 환율 1~2원 차이는 벌벌 떨면서 테이블에서 불나방처럼 베팅하는 고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 않았던가???



 



  지금 네놈의 모습이 딱 그 꼴 아니냐?라고 놀리던중에 눈치빠른 환전업자가 나에게 접근하더라.



 



  "사장님이 일행 큰형이신거 같은데 얘기 잘 좀 하셔서 일행분들 달러 좀 풀고 가주세요. 지금 업자들 사이에 홍딸이 너무 귀해요 블라블라~~~



 



 제가 환율 145까지 쳐드릴게요" 



 



 ????



 



  글을 쓰고 있는 오늘자 홍콩달러 매매기준율이 144원이었는데 2018년 1월 당시에는 135원대였다.



 



  매매기준율 +2~3원 정도가 평소 마카오 환전상들의 ㅅㅌㄷㄷ한 제시환율인데



 



  145라고???? 이건 그냥 한국에서 환전해서 마카오가서 환전업자에게 매도만 해도 돈복사가 되는 수준이잖아?



 



  정말 매력적인 환율이었지만 뭔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홍콩달러를 그대로 들고 귀국했고 바로 다음날 업무에 복귀했다.



 



 



  야간근무 교대를 하러 들어갔더니 같이 다녀온 데이 근무 동생녀석 왈.



 



  "형 뭔가 이상해. 조선족 송금업자들이 다들 홍딸을 가져가.친한 업자한테 물어봤더니 비트코인 때문이래."



 



  국내 외인전용 카지노에서 홍콩달러를 재환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카지노 게임을 좋아하는 교포 고객이 갑자기 마카오 여행을 가게 되서 달러 환전영수증으로 달러 대신



 



  홍콩달러를 일부 재환전하거나 홍콩 관광객들이 본인이 낸 홍콩달러를 되찾아가는 정도지. 엔화나 USD에 비해서 유통량이 극히 낮은 통화였다.



 



  헌데 우리가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직후부터 회사에서도 홍콩달러를 찾는 고객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졌고 또 그 사람들 대부분 정상적인 게임참여보다는 업장내에서



 



  돈놀이를 한다거나 하는 의심스러운 부류들이었다. 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데.....



 



 코인에 관심이 많은 포창이라면 눈치챘겠지만 18년 1월은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뚫고 광풍의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던 시기였다.



 



 '비트코인과 홍콩달러' 사이에 뭔가 개꿀스팟이 있을거라는 직감이 들었고 쉬는 시간에 바로 홍콩-비트코인 관련 정보를 구글링했다.



 



 홍콩 현지에서 홍콩달러로 비트코인을 구매해서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코인을 팔면 환차익이 상당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홍콩에 계좌를 트고 거래를 하는게 제일 좋은데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홍콩 시내에 2~3개 존재하는 비트코인 ATM에서도 나쁘지 않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홍콩달러는 아직 그대로 집에 있었고 근무표를 확인하니 평소 친한 쉬프트 매니저 누님의 배려로 나는 오늘과 내일만 근무하고 또 2일을 쉬는 일정이었다.



 



  뭐 생각할 거 있나.



 



  바로 실행에 옮겼지. '렛츠고 홍콩.....'



 



 



사전에 구글맵으로 위치를 체크하고 갔지만 초행길이라 조금 헤맸다.



 



완차이쪽에 있는 ATM으로 가는중...



무간도에서 양조위와 유덕화가 처음 만난 으슥한 상가건물같은 곳 3층 구석에서 발견.



 



지금 생각하면 저걸 어떻게 찾았나 싶을 정도인데 당시에는 ㄹㅇ '비트코인 대모험' 모드.....



 



당시에 정말 신중하게 비트코인을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에하나 내가 기대한 것보다 나쁜 환율로 구매되거나 지갑전송에



 



문제가 있는지 테스트를 위해 천홍딸어치를 구매해서 개인지갑에 옮기는것까지 테스트...



 



조금 시간이 걸리긴하지만 개인지갑 전송까지 문제가 없는걸 확인하고 내가 가져온 홍딸을 10000 홍딸만 남기고 전부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1회 최대 구매액수가 3만 홍딸이었는데 1000홀딸 서른장 집어넣는동안 주변에 삼합회 형님스러운 사내들만 지나가도 심장이 벌렁거리더라.



 



않이.....한번에 5백만원돈 넣는 ATM기를 이렇게 구석지고 으슥한 곳에 둔다고???ㄷㄷㄷㄷㄷ

3번에 나눠서 홍딸 70여장을 기계에 투입해서 무사히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당시 누구보다 내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한국의 동기들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한잔 전송했다.



 



3번에 나눠서 업비트 계좌로 옮겼는데 저게 38000홍딸어치였을거다.



 



홍콩/원화 환율로 141원 상당.....개꿀.



 성공적인 돈복사를 마치고 수중에 남은 10000홍딸과 함께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갔다.



 



 평소 좋아하는 로컬식당에서 샤오롱바오와 우육탕면을 먹고 수준의 1만홍딸로 없는돈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놀 생각하니 기분이가 좋더라.



 



 저멀리 마카오 페리 선착장을 보면서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2일 오프일때마다 동기놈들이랑 로테이션으로 다녀오면 이거이거 꽤나 짭짤하겠는걸? 오호호호호'



 



 그리고 그 행복회로는 내가 페리에서 내리기도 전에 가동을 멈추게 되지.



 



 하필 내가 홍콩 완차이의 ATM기에서 비트코인 돈복사를 시도하고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비트코인이 다시 추락하기 시작한 것.....



 업비트로 옮기고나서 바로 원화로 매각하는걸 깜빡했지 뭐얌...



 



 2일 오프 개빡세게 인천-홍콩-마카오-홍콩-인천 코스로 돌고 근무에 복귀하니까 조선족 송금아재들 홍콩달러 더이상 안찾더라ㅂㄷㅂㄷㅂㄷㅂㄷ



 



 

 결론 돈복사 돈세탁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착실하고 정직하게 벌자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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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히데님의 댓글

레벨 히데
2025-01-28 21:08
잘보고 갑니다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9짬밥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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